이 책은
월급날의 좋은 기분은 길어야 며칠입니다. 카드값과 월세, 보험료가 빠져나가면 통장은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오고, 한 달을 꼬박 일했는데 손에 쥔 것이 없다는 허전함이 남습니다. 『월급 말고 무엇을 쌓고 있습니까』는 바로 그 허전함에서 출발해, 같은 회사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도 누군가는 월급만 받고 나오고 누군가는 평생 쓸 자산을 챙겨 나오는 이유를 묻는 책입니다.
이 책이 말하는 자산은 돈이 아닙니다. 일을 하며 늘어난 실력, 약속을 지키며 생긴 신뢰, 함께 일한 사람들과의 관계, 어느새 생긴 영향력,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해 남긴 콘텐츠입니다. 카드값으로 빠져나가지 않고, 회사를 옮겨도 따라오며, 쓸수록 오히려 불어나는 것들입니다. 책은 직장이라는 자리의 의미를 묻는 1부에 이어, 이 다섯 가지를 2부부터 6부까지 한 부씩 맡아 모두 여섯 개의 부와 50편의 글로 차근차근 풀어 갑니다.
글마다 회사에서 흔히 보는 장면이 하나씩 나옵니다. 같은 시기에 들어와 같은 일을 했는데 오 년 뒤 전혀 다른 자리에 선 두 동료,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했는데 이력서에 적을 것이 없던 사람, 경력은 십 년인데 할 수 있는 일을 말하지 못하는 면접 자리 같은 장면입니다.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각할 거리가 생기고, 글은 밑줄 긋고 싶은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. 더 열심히 일하라고 다그치는 책이 아니라, 어차피 보내야 하는 시간에서 무엇을 남길지 스스로 고르게 하는 책입니다.
이런 분께 권합니다
- ·일은 바빴는데 연말마다 남은 게 없다고 느끼는 3~10년차 직장인
- ·성장이 멈춘 것 같거나 이직과 커리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
- ·회사 이름을 빼면 나에게 무엇이 남는지 점검해 보고 싶은 분
- ·기록과 사이드 프로젝트, 개인 브랜드에 관심은 있지만 시작이 막막한 분
- ·신입 동료나 후배에게 부담 없이 건넬 책을 찾는 분
차례
- ·프롤로그: 월급은 통장을 채우지만 자산은 인생을 바꾼다
- ·PART 1. 월급만 받기엔 아까운 직장생활: 직장은 월급만 받는 곳이 아니다, 경력과 자산은 다르다, 직장생활에도 복리가 있다 등 5편
- ·PART 2. 실력이라는 자산: 일 잘하는 사람은 메모부터 다르다, 경험은 자동으로 실력이 되지 않는다, 결국 실력이 남는다 등 10편
- ·PART 3. 신뢰라는 자산: 늦지 않는 것도 실력이다, 평판은 보이지 않는 이력서다, 가장 비싼 자산은 신뢰다 등 10편
- ·PART 4. 관계라는 자산: 좋은 동료는 최고의 행운이다, 네트워킹보다 중요한 것, 사람은 자산이다 등 10편
- ·PART 5. 영향력이라는 자산: 직급보다 중요한 것, 리더십은 직책이 아니다, 듣는 사람이 강하다 등 10편
- ·PART 6. 콘텐츠라는 자산: 기록하는 사람만이 남는다,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이름, 당신만의 자산은 무엇인가 등 5편
책 속 문장
월급은 회사가 주는 것이고, 자산은 내가 챙기는 것이다.
바쁘게 보낸 하루와 나에게 쌓인 하루는, 같은 하루가 아니다.
어떤 사람의 십 년은 일 년이고, 어떤 사람의 삼 년은 십 년의 무게를 가진다.
앞의 두 문장은 각각 「직장은 월급만 받는 곳이 아니다」와 「열심히 일했는데 남는 게 없었다」를 닫는 문장이고, 세 번째는 「경력과 자산은 다르다」의 한 대목입니다. 바쁜 것과 쌓이는 것은 다르고, 회사가 적어 주는 햇수와 내가 만들어 온 내용도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. 일의 양보다 그 일이 내 안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보라는 것이 이 책 전체에 흐르는 시선입니다.
쓰게 된 이야기
직장에 다니며 매달 월급을 받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손에 남는 게 없다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.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메일을 확인했는데, 남은 것이 통장에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월급뿐이라면 억울한 일입니다. 그 허전함을 붙들고 있다가, 직장에는 월급 말고도 쌓이는 것이 있다는 데 생각이 닿았습니다. 그것을 실력, 신뢰, 관계, 영향력, 콘텐츠라는 다섯 가지 자산으로 나누어 정리한 것이 이 책입니다.
쓰는 동안 가장 신경 쓴 것은 가르치는 책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일이었습니다. 좋은 직장 선배가 퇴근길에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읽히기를 바랐습니다. 그래서 글마다 공감할 만한 장면으로 시작해 이야기와 생각을 거쳐 한 문장으로 닫는 흐름을 지켰고, 한 편을 2~3분이면 읽을 수 있도록 짧게 썼습니다.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, 잠들기 전에 한 편씩 꺼내 읽으며 오늘 내가 무엇을 쌓았는지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.
